유리 해변(김승일)
같이 유리 깔던 여자는 이제 해변에서 눈이 맞은 어떤 남자와 밤만 되면 어디로 가 눈이 맞은 남자의 앞에 사랑이란 단어를 꺼내 보였다 여자는 남자에게 너를
사랑해
그런 말을 할 줄도 알았구나 너 이 밤 나는 바닷가의 모래사장에 서서 나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모래 속에 섞고 있다 하는 일이다 자루에 든 다양하게 깨진 것들을 해변 위에 뿌리다가 지쳐
피곤해
거기 누워 꿈을 꾸면 못 일어나면 나는 내가 아닌 어떤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 꿈속에서 해변 위에서 그 사람은 깨어난다 여긴 어딜까 그 사람은 맨발이다 걸을 것이다 발에 아픈 유리 조각 수십
조각이
박혀 피가 흘러 얘기 들은 적 있어 유독 특히 아름다운 해변만 골라 유리를 깔고 가는 남녀 이야기 공감할 수 없는 얘기 어째서 여기 이 해변만 유독 특히 아름답나요?
순례를
떠난 거야 남녀 한 쌍이 유리를 깔고 떠난 해변들 그는 이해하고 싶은 거야 뭐가 그렇게 아름답고 특별한지 경이로운지 수많은 시인들이 관광객들이 밑창이 참 두꺼운 아주
무거운
신발로 갈아 신고 해변에 서서 서로에게 동의한다 참 아름답지? 시상이 떠오르지? 참 경이롭지? 여자는 남자에게 넌 아름다워 해변에서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해
유리해변
모래사장 내 꿈 속에서 그 사람은 친구 없는 사람이구나 그 사람은 가족 없는 사람이구나 그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이해를 한다
이해를
해야 한다 유리해변을 이해하고 싶은 그는 유리를 깔고 날카로운 유리 조각 아픈 것들을 모래 속에 섞고 있다 하는 일이다 온몸에 수십 개의 유리 조각이 박힌 채로 나는 여기 해변에 누워 피를 철철 흘리면서
잠에서 깨어 너무 많이 박혔다고 생각하였다 몸에 박힌 불투명한 이 유리들은 그 여자와 내가 어제 깔아놓은 것 어제 내가 너와 여기 깔아놓은 것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꿈속의 일들
꿈에서도
나는 했다 유리 까는 일 꿈에서는 혼자 했다 유리 까는 일 조금 있다 어디 갔던 당신이 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름답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사랑이란 일 꿈속의 일 조금 있다 당신이 와서
너
어째서 온몸에다 피칠갑했어? 뭘 했길래 온통 몸에 유리가 박혀? 빨리 씻어, 씻겨줄게, 울먹이면서 끔찍해 끔찍하단 말만 하였다 살갗이 바닷물에 닿아서
쓰려?
끔찍해 네가 눈을 질끈 감고서 끔찍하단 말만 계속 반복할 때에 그건 내가 이해하는 유일한 단어 해변에 유리 까는 어떤 사람은
이해했다
나는 가끔 이해받았다
사랑해
그런 말을 할 줄도 알았구나 너 이 밤 나는 바닷가의 모래사장에 서서 나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모래 속에 섞고 있다 하는 일이다 자루에 든 다양하게 깨진 것들을 해변 위에 뿌리다가 지쳐
피곤해
거기 누워 꿈을 꾸면 못 일어나면 나는 내가 아닌 어떤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 꿈속에서 해변 위에서 그 사람은 깨어난다 여긴 어딜까 그 사람은 맨발이다 걸을 것이다 발에 아픈 유리 조각 수십
조각이
박혀 피가 흘러 얘기 들은 적 있어 유독 특히 아름다운 해변만 골라 유리를 깔고 가는 남녀 이야기 공감할 수 없는 얘기 어째서 여기 이 해변만 유독 특히 아름답나요?
순례를
떠난 거야 남녀 한 쌍이 유리를 깔고 떠난 해변들 그는 이해하고 싶은 거야 뭐가 그렇게 아름답고 특별한지 경이로운지 수많은 시인들이 관광객들이 밑창이 참 두꺼운 아주
무거운
신발로 갈아 신고 해변에 서서 서로에게 동의한다 참 아름답지? 시상이 떠오르지? 참 경이롭지? 여자는 남자에게 넌 아름다워 해변에서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해
유리해변
모래사장 내 꿈 속에서 그 사람은 친구 없는 사람이구나 그 사람은 가족 없는 사람이구나 그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이해를 한다
이해를
해야 한다 유리해변을 이해하고 싶은 그는 유리를 깔고 날카로운 유리 조각 아픈 것들을 모래 속에 섞고 있다 하는 일이다 온몸에 수십 개의 유리 조각이 박힌 채로 나는 여기 해변에 누워 피를 철철 흘리면서
잠에서 깨어 너무 많이 박혔다고 생각하였다 몸에 박힌 불투명한 이 유리들은 그 여자와 내가 어제 깔아놓은 것 어제 내가 너와 여기 깔아놓은 것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꿈속의 일들
꿈에서도
나는 했다 유리 까는 일 꿈에서는 혼자 했다 유리 까는 일 조금 있다 어디 갔던 당신이 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름답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사랑이란 일 꿈속의 일 조금 있다 당신이 와서
너
어째서 온몸에다 피칠갑했어? 뭘 했길래 온통 몸에 유리가 박혀? 빨리 씻어, 씻겨줄게, 울먹이면서 끔찍해 끔찍하단 말만 하였다 살갗이 바닷물에 닿아서
쓰려?
끔찍해 네가 눈을 질끈 감고서 끔찍하단 말만 계속 반복할 때에 그건 내가 이해하는 유일한 단어 해변에 유리 까는 어떤 사람은
이해했다
나는 가끔 이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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