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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름 짓기 (김복희)

   어떤 나무는 30미터까지 자랄 텐데 식물원은 23미터에서 자라는 걸 멈췄다 2미터만 되어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매장에 들어설 때도 있다 킴 어디 있어 또 흙 먹고 있어? 무릎을 꿇고 화분 정리를 하다 보면 유리 천장에서 빛이 목덜미로 내려온다 나무 꼭대기에 얼굴이 있어 나를 내려다보는 중이라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꿈에서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나쁜가 나쁘지 않다 그것을 보았다고 말한 것이 나빴다  킴은 산이 많은 곳에서 왔어, 아시아가 원산지인 나무를 들일 때마다 불려 간다 아시아는 얼마나 넓은지 또 어떻게 울창한지  주말에 페이가 더 좋다 대형 선인장, 극락조, 종려 사이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내려다보인다 내 별명은 흙 먹는 아시안 걸, 나쁜 사람은 없다 가끔 사람 자체가 없다 흙은 인간 종의 스페셜 밀일지도 모른다 흙도 씹으면 고소하다고 켄챠 야자가 그랬는데 킴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나리아 야자가 편안하게 자라는 층, 어쩌면 잭의 팔꿈치 층이고 어쩌면 제인에게 조금 숨이 찬 층, 이거 아직 살아 있어요? 등이 구부정한 외국인 남자가 물었다 그는 거의 죽은 스투키와 잘 살고 있는 스투키, 두 개의 화분을 안고 계단을 내려갔다 공식적으로는 2층 매장이지만 비공식적으로 스투키가 죽도록 내버려 둔 층이 됐다  산에 걸려 자주 발목을 삔다 나는 거인이다 나무드라, 너희는 혼자서도 산이 될 만큼 크다 남들이 지어 준 밥을 먹고 남들이 부어 준 물을 마신다 매일이 같지 않게 사람들은 자신이 몇 층을 오르내리는지 얼마나 커졌는지 밝히지 않는다 생기 없는 잎에 물을 톡 톡 떨어뜨린 다음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만두자 그러면서 파내고 긁어내서 불쏘시개로 쓴다 구원은 죽음에서 오지 않지 다만 닮은 장작은 하나도 없다  불씨는 꺼졌지만 오래 손 탄 아름다운 양철 난로 옆에 빛이 든다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난 야트막한 산들이 많다 전부 이름이 없다고 했다 아무도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산이라기엔 나무가 부족하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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